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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작은 욕구에서 시작한다. : 비평 욕구 해소 3부작

by JELMANO 2015. 11. 5.

잘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는 것은 그 욕구를 발견하는 것인 동시에, 

또 다른 욕구의 분화구가 된다. 



잘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게 되고 나면, 보통은 그것을 잘 하지 못하는 본인의 현실과 

맞닥드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잘 하고 싶은 것을 자신이 원하는 잘 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하기 위한

욕구가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데 소질이 있다고 느껴지거나, 글을 쓰는 시간에 집중을 잘 할 수 있어서, 

혹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멋져보여서 등등의 이유로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위의 이유의 뒤통수에는 각각의 욕구가 숨겨져 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내 글은

내가 보기에 그리 잘 쓰여진 문장과 단락의 구조가 아니라고 느낀다. 

그러면  

나는 글 쓰는 기술이나 스킬을 익히고 연습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또는 글을 잘 쓰는 데 필요한 지식이 부족하면 그것을 찾아서 체화하고 싶은 욕구를 느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도 

쉽게 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몇 년 전에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을 내가 뚜렷히 기억하기에 단언할 수 있다. 


은연중에, 또는 막연한 학습의 결과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그렇게 태어나서, 혹은 어릴 적 부터 엄청난 독서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능력은 쉽사리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나, 따라잡기에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관계로 현실적으로 습득이 불가능한 그 무언가로 느꼈던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이제 그것에 대한 반증을 내가 시작하려 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욕구는 "그 동안 챗바퀴 끄적여 왔던, 감상을 개인적 수준에서 적는 글에 지쳐있다. 감상 이상의 비평, 좋은 평론을 쓰고 싶다."이다.   


현재 가방이나 신발을 이탈리아에서 디자인하여, 생산하고 있지만, 언어를 포함한 문학과 음악, 그리고 미술은 늘 나의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것들을 포괄한 예술 그리고 그것을 통사적으로 엮어낸 예술사를 지금 디자인을 하면서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들고 있다. 그러면 나의 디자인도 더욱 크리에이티브 해지고, 단순해 질 것이다. 



그러면 그러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배우는 것이다. 


배우는 것은 본질적으로 타인으로 부터 배우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기술이나 지식을 내가 나로부터'배운다'고 하지는 않는다. 추후에 인간의 수명이 매우 연장되어, 50년 전 청년 시절 가지고 있던 손기술이나, 라틴어 어휘를 장년이 되어 필요해 의해 'reload' 해야 하는 일이 나중에는 생길 지 모른다. 그러나 그 때에도 그러한 행위를 배운다는 동사를 쓰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즉 배울 사람, 스승을 찾는 일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찾아온다. 


스승을 찾기 위해 '비평', '평론'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본인의 위치에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과 철학, 역사관을 가진 평론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를 따르고, 연습을 하면 일단 평론으로의 첫 걸음은 뗀 것이라고, 첫 걸음을 떼고 싶은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내가 찾은 '선생님' 은 이택광 이란 분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하는 예스24의 이택광 작가와의 인터뷰 를 읽고 적은 내용임 <출처: http://ch.yes24.com/Article/View/17910> yes24 에 아직까지 누르지 않았던 '좋아요'를 눌러드렸다.)






1. 친절하시게도 평론 메뉴얼 Triology (3부작)을 쓰셨다. (밀라노에서 이 텍스트를 구하는 것이 일단의 장벽으로 대두되었다.) 그 3부작은 다음과 같다. 

1. 이것이 문화비평이다.(2011)

2.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 가이드 (2010)

3. 무례한 복음(209)

2. 문화비평에 한 마디 명확한 정의가 궁금하던 나에게 콕 집어 그 정의를 드러내주셨고, 내가 보기에 더없이 적절한 정의였다. "문화비평은 문화라는 형식을 통해 사회의 구조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3. 이하는 심금을 울리도록 동감을 느낀 그 분의 문장. 

1. "이 책(이것이 문화비평이다.)을 통해 문화비평의 표본을 제출하고 싶었다."



2. "내가 좋아 문화비평이라고 생각하는 바르트, 벤야민, 지젝 등의 - 문화비평을 종합해서 내 나름대로 한국적인 방식의 문화비평을 해보려고 했다. 하나의 실례를 제시한 셈이다." 


3. "문화비평은 누구나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이 정도의 문화비평은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면 성공적인 거다."


4."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만화책을 사지 비평집을 보지 않는다. .. 이 책은 20-30개 가운데 문화현상에 대한 기존의 비평, 기사, 칼럼을 보고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분들, 남들과 다른 생각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이 관심을 두었을 것"


5. 그(이택광 교수)는 "문화비평은 '지금 여기'에 대한 전면적인 사유를 요구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6. "문화비평은 텍스트 자체를 주목하기 보다는 왜 텍스트가 그렇게 만들어졌을까?"이야기 하는 것

(여기서 잠시 우연히 2013년 6월 MBC 100분 토론  변희재씨와 토론하는 30분정도의 영상을 보았는데, 말 보다는 글이 강하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7. "문화비평의 가장 기본적인 도구는 관찰이다. 그 관찰을 통해 사유하고 메타화 하는 것"


8. " 니체도 자기 철학을 문화비평으로 불렀고, 루카치 역시 소설비평 행위를 일종의 철학행위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철학적 행위로서 문화비평, 인문학적 문화비평을 지

향한다. " 


9. 문화비평의 정치성에 대해 ,." 문화비평은 어떤 정치이론이나 철학 이론을 적용해서 대상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 속에 드러나는 이론적인 측면들을 찾아내서 보여주는 것이다."


10. "대중문화는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중문화를 분석한다는 것은 대중문화의 밝은면을 기술하는 게 아니다. 쾌락의 평등주의 때문에 감추어져 있는 불평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자체가 비판적인 사유가 될 수 밖에 없다. 합의된 것을 의심해야 하니까 "


11. "주체성을 중심에 놓고 관찰해야 한다. 주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옳다고 믿으면서 왜 그렇게 행동할까? 이런 것들을 고민하는 것이 관찰의 초점인 것이다.(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주요 문제 중의 하나는. fact 를 받아들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들이 있을 때, 그 fact 를 알려주어도 계속 그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고 싶다. 정상적인 상식의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는 한국의 특정계층.. )


12. "해결되지 않으니 반복되는 거다.하나의 답으로 상식화되지 못하고 반복되는 문제. 그 지점에 그 사회의 맹점이 있다. 그 사회가 감춰두고 있는 비밀이고 그런 것이 관찰의 대상이 된다"


13. "사회에 깔린 냉소주의와 허무주의는 욕망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건 명백하게 권력이 요구하는 것이다."


14. "인식의 재미. 무지의 재미죠. 내가 무지하다는 걸 깨달아가고 뭔가 계속 배워 나가는 것이다."


15. "우리가 해왔던 80년대가 무엇이었던가, 왜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저렇게 바뀌었는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16. "서양 사회도 우리와 똑같은 68년을 겪었기 때문에, 거기에 버금가는 사태들이 많았다. 그 사태에서 서구의 좌파들은 어떤 결심을 했나. 어떤 결정을 했나. 어떤 식의 분화가 이루어졌는지가 주요한 관심이었고, 그래서 이론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지식인들이 대처한 전략 중의 하나가 문화비평이었고, 한국적 상황에서 대단히 필요한 게 아닐까 싶었다. 내가 말하는 문화비평이라는 것은 사실, 프랑스로 본다면 정치철학을 말하는 것이고, 영국으로 본다면 마르크스 주의인 셈이다.


17. 문화학은 이론이 필수적이다. 문화비평을 학문화하는 게 중요하다. 문화비평은 지금 여기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문처럼 보이지 않기도 하고, 예전에는 잡문으로 불리었다. 문화비평적 관점, 방법론이 학문의 방법론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좁은 의미에서 대중문화비평으로 한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18. "프랑스 철학의 위력은 제도 철학에서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그게 입시이기 때문에, 철학공부를 안하면 대학에 못 간다.   


19."문화비평의 핵심은 관찰이고, 이론은 관찰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잣대이다.이론은 어떤 사회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때, 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그 흔적이 이론이다. .. 심도 깊은 문화비평을 하고, 추상화를 이루어 내려면, 이론 공부도 해야한다. 그런 관찰 훈련을 많이 한 사람은 당연히 이론을 읽으면 이해도가 빠르다. 이런 관찰이 없으니 이론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다 남의 나라이야기가 된다. 라캉이 왜 어려울까? 라캉은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가 드는 수 많은 사례는 죄다 고등학교 입시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러한 맥락이 없으니 어려워 지는 것"



  



이택광 교수님의 블로그(http://wallflower.egloos.com/)를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포스팅 된 글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이런 것이 문화비평이구나!" '고시원,,, "한국에서 '고시'가 고도성장의 꿈을 대변하는 것이었다면, 오늘의 고시원은 이 꿈의 종언을 보여주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글은 2015년 2월 17일에 포스팅되었다. 아쉽게도 요새는 적어도 이글루 에서는 블로깅을 좀 쉬시는 듯 하다.



여튼

이제 이탈리아에서 쌓은 지식을 풀 고리하나가 또 하나 추가된 것이다.